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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파는 무조건 편안해야 한다”
유럽 최대 가정용 가구업체…오이빈드 토를렌 에코르네스 CEO
‘스트레스리스’ 세계적 명성

색상·디자인 단순화

완벽 AS로 고객 대만족

정년 67세 직원도 만족


자동생산 기술 등 투자확대

한국시장 급성장세도 주목


[올레순드(노르웨이)=조문술 기자] “소파는 무조건 편안해야 한다. 안락함을 해치는 디자인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북쪽으로 50분을 더 날아간 올레순드 시에서 뱃길로 1시간(30㎞) 거리에 있는 인구 7000명의 소도시 시킬번. 이 작은 도시에 유럽 최대의 가정용 가구회사 에코르네스가 자리잡고 있다. 침대 매트리스를 만들던 에코르네스는 1971년 ‘스트레스리스(Stressless)’라는 안락의자 전문 브랜드를 만들어 40년간 세계적인 명품으로 발전시켜 왔다.

스트레스리스 소파에는 지나친 경쟁, 불신, 의식주 걱정도 없애야 한다는 노르딕(북유럽) 지역의 인간중심주의 정신이 짙게 투영돼 있다. 바로 가구 하나를 만들더라도 사람을 ‘스트레스 없이’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대표(CEO)인 오이빈드 토를렌 씨는 “세계에서 가장 편안한 의자를 만든다는 게 우리 회사의 원칙”이라며 “제품 개발 때도 디자인이나 장식적 요소보다 ‘편안함(Comfort)’을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에코르네스의 오이빈드 토를렌 사장이 자사가 만든 ‘스트레스리스’ 소파에 앉아 회사의 디자인 철학과 경영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람이 휴식을 위해 의자에 앉는 순간 모든 스트레스를 달아나게 하고 이내 피로를 풀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 일체의 연구개발과 디자인은 바로 이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결과 어떤 수고나 동력의 도움 없이도 의자에 앉으면 스르륵 졸리운 듯 파묻히고, 기댔다 일어서도 저절로 원상태로 복원되도록 만든 게 이 회사 제품의 특징이다.

색상이나 디자인은 지극히 단순하며 절제돼 있다. 디자인 면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둥근 고리 모양의 목재 받침대가 유일하다. 자재는 너도밤나무 집성목에 소가죽, 쇠파이프, 스프링, 부직포, 스펀지 등 다른 회사가 소파를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 가격은 1인용만 해도 2000유로 선, 3~5인용의 경우 7000~1만유로에 이른다.

당연히 품질보증이나 AS도 노르딕답게 완벽하다. 고장난 부분을 그대로 교체해주거나 전체를 갈아 주고 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북유럽식 사고방식에 충실한 이 리클라이너 가구가 국내에서도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에이스침대가 1999년부터 국내에 들여와 팔고 있으며, 최근 들어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를렌 대표는 “장시간 영화나 음악을 감상해도 피로를 느끼지 않으며, 집중력을 증가시키면서도 쾌적한 기분이 들게 해 미국 등 북미와 독일 등 중부 유럽 및 영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에코르네스의 정년은 67세다. 이 회사 직원의 30%가량이 60세를 넘은 고령 근로자다. 시킬번의 주민 3가구당 한 명은 이 회사 직원이다. 근로자 평균 급여도 연간 5만유로가 넘을 정도로 높은 편이다.

자동생산을 위한 로봇 투자를 늘리면서도 고용인원은 연평균 성장률(5~7%)만큼 늘려가고 있다. 매출액이 2005년 2억2920만유로에서 2006년 2억5070만유로, 2007년 2억5740만유로, 2008년 2억6730만유로, 2009년 2억5880만유로, 2010년 2억869만유로 등으로 늘어났다.

토를렌 대표는 “기본기에 충실한 개발ㆍ생산 시스템에 편안함을 부가하고, 국가별 특성에 맞춰 조금씩 다른 제품을 공급한다”며 “한국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급성장하고 있어 눈여겨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freiheit@heraldcorp.com



<사진설명> 에코르네스의 오이빈드 토를렌 사장이 자사가 만든 ‘스트레스리스’ 소파에 앉아 회사의 디자인 철학과 경영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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