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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러시아 주재 대사관에 불법 카지노 임대’
북한이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 안에 불법 카지노 시설을 운영한 혐의로 러시아 외교부로부터 항의 각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러 북한 대사관과 벨라루스 대사관에 불법 카지노가 운영된다고 폭로한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8일 러시아 외교부가 주러 북한 대사와 벨라루스 대사를 외교부러 불러 카지노 폐쇄 등을 요구하는 항의 각서를 전달했다고 19일 보도했다.

‘3670/1da’라는 번호가 붙은 대(對) 북한 항의 각서에는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 역내에서 카지노 도박장이 운영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정보가 외교부로 입수됐다. 외교부는 카지노의 즉각적 폐쇄와 함께 (북한) 대사관이 향후 러시아 법률과 양자 협정 및 국제법 규정의 유사한 위반을 허용하지 않을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신문은 벨라루스 대사에게도 항의 각서(번호 4219/2dcng)가 전달됐다며 “외교부정보에 따르면 (벨라루스) 대사관 역내에서 일정 기간 동안 도박 시설이 불법으로 운영됐다. 러시아 측은 벨라루스 측이 빈 협정 조항에 어긋나는 이 같은 활동이 허용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간주한다”는 각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즈베스티야는 그러면서 양국 대사가 항의 각서 전달 자리에서 대사관 역내에서의 카지노 운영 혐의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유력 신문인 이즈베스티야는 앞서 14일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과 벨라루스 대사관 건물 일부가 불법 카지노 시설로 이용돼 왔다고 폭로했다.

2009년 7월 러시아 내 주요 도시에서의 카지노 영업을 금지한 연방법이 시행되면서 지하로 숨어든 카지노 업자들이 치외 법권 지역인 외국 공관을 불법 영업 장소로 이용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북한 대사관과 벨라루스 대사관 역내의 카지노 운영 실태를 상세히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내 서쪽 ‘모스필르모프스카야’ 거리에 있는 북한 대사관의 한 건물 2, 3층이 지난해 12월부터 카지노 장으로 이용돼 왔으며 러시아의 큰 사업가들이나 범죄 조직 관계자들이 카지노에 드나들었다. 이들 가운데는 하루 저녁에 10만 달러 이상을 뿌리는 고객도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 대사관이 카지노 업자들과 결탁해 도박장을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러 북한 대사관은 그러나 언론 보도 후 즉각 “우리 대사관 역내에는 어떠한 카지노도 없으며 그 전에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벨라루스 대사관도 대사가 직접 현지 주요 언론사 기자들을 불러 카지노 운영 의혹을 받은 건물을 보여주며 신문 보도를 반박했다.

하지만 이즈베스티야는 이날 보도에서 당시 벨라루스 대사는 기자들에게 카지노시설이 있는 홀이 아닌 다른 홀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같은 날 주러 외국 공관내 불법 카지노 실태와 고객 명단 및 연락처 등을 공개했던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한 곳이 해킹을 당했었다며 카지노의 단골 고객이었던 기업인, 쇼비즈니스 관계자, 범죄조직 거물 등이 해킹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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