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Feature | 중국
<안욱전 해외통신원>청년취업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우리가 여전히 대기업의 취업만 생각할 때 발생되는 문제이다. 취업의 문은 여러 곳에 열려있다. 한국에서 눈을 돌려 해외취업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여기 중국 땅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칠 기회를 잡은 그녀가 있다. “아이패드, 갤럭시 탭 등 우리회사를 거치진 않은 제품이 없죠.”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녀. 중국 남경의 한국 중소기업 미래전자에 취직한 임봄과장의 해외취업 스토리를 들어봤다.귀국이냐, 모험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중학교 졸업 후, 중의학을 배우시는 어머니를 따라 남경에 와서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대학진학을 앞두고 한국으로 귀국해 한국대학에 입학할 지, 중국에 남아 중국대학에 진학할지 많은 고민을 했어요. 고민 끝에, 중국 남경대 법학과에 입학하기로 결정했죠. 무엇인가 더 큰 세계가, 저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어요.
전공과 적성을 살려 취직까지
학부시절 가장 흥미 있는 과목이 노동법과 형법이었어요. 중국법률관련 단어들이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뜻을 해석하다 보니 법은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가 반영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학부 졸업을 앞두고 취업준비를 하던 중, 미래전자 회사에서 인사관리분야 모집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공고를 보는 순간 ‘이거, 딱 나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죠. 모집공고를 검토한 후, 이력서를 제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합격소식을 받았어요. 학부시절 흥미를 가지고 공부했던 과목이 취업까지 이어질 줄은 생각도 못 했었죠.
아이패드, 타블렛 pc 등등의 첨단 전자기기에는 LCD와 기기를 연결해주는 전도선이 필요해요.
미래전자는 그곳에 들어가는 전도선 스티커와 포장재를 만드는 회사에요.
처음에 전 인사 관리부에서 일을 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법인장님께서는 한가지 분야도 좋지만 다른 분야의 일도 해보면서 많은 경험을 쌓는 건 어떠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개발분야에서도 일을 해봤는데, 인사관리보다 개발분야가 휠씬 보람있고 재미있는 거에요. 지금은 개발분야 과장으로서, 열심히 제품개발을 하는 중이랍니다.
연봉이요? 자사는 연봉이 환율에 따라 달라진답니다. 요즘 환율로 4천만 원 정도 받고 있습니다.
중국인들과의 날카로운 탐색전
입사 후, 바로 과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업무를 시작했어요. 중국인 사원들의 시선이 좋지만은 않았죠. 어린 나이의 과장을 쉽게 인정할 수 없었던 것 같았어요. 한 달 넘게 회사 내 모든 중국인 사원들과 날카로운 탐색전을 벌였어요. 결국,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에 접어들 즈음에 서로의 탐색전이 끝이 났어요. 중국인 사원들도 어린 과장의 실력을 인정해 주었죠. 실력을 인정받은 후부터는 서로의 일에 관심을 가져주고 챙겨주기 시작했어요. 해외에서 현지인들에게 인정받는 느낌은, 직접 느껴보지 않고서는 모를 겁니다(웃음).
중국인 VS 한국인 직원
중국에 만만디(慢慢的)라는 문화가 있어요. 중국인 사원에게 하나의 업무를 맡기면, 언제 끝이 날지 몰라요. 업무를 주기 전에, 항상 마감일을 정해줘야 해요. 만약 한국인이라면 빨리빨리 하라고 독촉이라도 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게다가 한국인은 입사하게 되면, ‘이 회사는 내 것’ 이라는 애사심이 있잖아요. 하지만, 여기서는 애사심을 가진 직원을 찾아보기 어려줘요. 퇴근 시간만 되면 정말 칼같이 퇴근하거든요. 물론, 한국인보다 열심히 하는 사원들도 있지만 그건 정말 소수일 뿐이에요. 이러한 자국문화의 차이가, 바로 한국인의 성공 비결인 것 같아요.
첫째, 열린 생각을 가지고, 세계화에 뛰어들어야 해요. 생각이 열려있지 않다면, 해외취업의 문도 열수 없어요.
둘째, 취업하고 싶은 지역의 언어는 기본이에요. 기본이 되면 입사 후, 전문용어 숙지에 시간을 따로 들이지 않고도 현지 사원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어요.
셋째,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으로 갔던 지역에서 만난 친구들과 연락을 꾸준히 하세요. 현지채용의 정보는 웹 상에서 보다는, 입에서 입으로 홍보 되는 것이 더 많답니다.
여러분도 취업에 성공하는 그날 까지 찌아요우(加油)!!!
미래전자 박민우 법인장이 들려주는 해외취업의 기회
한국에 있는 취업박람회에 가보면 홍보가 대기업위주로 열립니다. 미래전자와 같은 중소기업들은 여러분의 눈에 띄지 못하게 됩니다. 취업하는 것이 날이 갈수록 어렵다고 하지만, 해외에 나와 있는 중소기업들은 열린 마인드를 가진 한국 인재들에게 항상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먼저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진취적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인드를 가진 대학생이라면 해외취업에 기회가 여러분을 직접 찾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