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산화수소 국내 1위 업체인 한솔케미칼(대표 박원환)이 2004년 이후 8년 만에 신용등급(원화 및 외화기준) A대로 진입했다. 또 최근 일본 대지진의 반사효과도 누리는 등 경사가 겹쳤다.
21일 한솔케미칼에 따르면,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한솔케미칼 이슈레이팅(Issuer Ratingㆍ기업신용평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한솔케미칼이 다수의 고정거래처를 확보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췄고, 주력 제품인 과산화수소의 경우 2000년대 중반 이후 반도체, LCD 등 전자재료로 수요가 빠르게 확대돼 성장성이 우수하다는 점이 조정 이유였다.
또한 주 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는 과산화수소 및 라텍스의 매출 비중이 증가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고, 채산성 높은 제품의 매출확대로 뚜렷한 실적확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그동안 사업경쟁력과 성과가 반영된 결과”라며 “저리의 자금조달과 운용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솔케미칼은 일본 대지진으로 미쓰비시가스화학의 가시마공장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반사효과가 기대된다. 자회사인 삼영순화는 미쓰비시가스화학이 51%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한국 생산거점 역할을 하고 있어 미쓰비시의 재고가 소진되는 이달 말부터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LCD,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과산화수소와 제지공정에 사용되는 라텍스 생산업체로, 국내 과산화수소 시장 58%를 점하고 있다. IT부문의 과산화수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최근 630억원 규모의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