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을 태운 한진텐진호(7만5000t급ㆍ컨테이너선)가 해적에게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난 1월 삼호주얼리호를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구출한 청해부대가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21일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4500t급)이 한진텐진호에 탄 한국인 14명을 비롯한 선원 20명을 구출하는 작전을 다시 감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21일 새벽 오만 살랄라항 남쪽 해역에서 선박 호송작전을 마무리한 최영함은 인도양 스코트라섬 동쪽 250마일 해상에서 한진텐진호로부터 연락이 끊겼다는 소식을 접한 뒤 현재 현장으로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 달 중 최영함과 임무 교대할 예정인 청해부대 7진 충무공이순신함(4500t급)도 이날 현재 스리랑카 서북쪽 해역에서 아덴만 쪽으로 항해중이다.
하지만 구출 작전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조차 꺼리는 등 군 당국은 극도로 신중한 분위기다. 대응 조치를 말하기 전에 정확한 경위는 물론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 상태 등을 파악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진텐진호는 이날 오전 5시15분께 비상상황을 알리는 신호를 보낸 이후 연락이 끊어진 상태다. 또 연락이 두절된 해역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군은 우선 한진해운, 외교통상부 등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상황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최영함이 현장 인근 해역에 도착하는 대로 선박과 선원들의 상태를 먼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려고 군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그 이상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한진텐진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게 사실이라면 인질들에게 지난 번 아덴만 여명 작전에 대한 보복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구출 작전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아덴만 여명 작전에 앞서 청해부대가 1월 18일 오후 해적들이 몽골 선박을 납치하려고 모선에서 떠나는 틈을 타 작전을 시도했지만 부대원 3명이 해적의 총격으로 다쳤고, 아덴만 여명 작전 과정에서도 석해균 선장이 중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군은 우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진텐진호와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신병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이런 노력이 무산될 경우 구출작전을 본격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소식통은 “한진텐진호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군사작전은 최후의 수단이며 다른 방법으로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우선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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