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 짝꿍 ‘로제와인’
봄철 건강파트너 ‘레드와인’
나들이엔 ‘스파클링 와인’
매년 이맘때쯤 서울 강변북로를 달리다 보면 성수대교 인근 나지막한 야산에 개나리 꽃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노란 기운이 살짝 보이는 듯하다가 조금 지나면 산 전체가 샛노랗게 변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면 개나리 잎에서 올라오는 초록색 기운이 산 전체로 번져가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봄이 지나가는 소리를 느끼곤 한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지만 한낮엔 포근함을 넘어서 얇은 외투마저 거추장스럽게 여겨지는 날도 있다. 이 시기, 충만한 봄 향기를 가득 담아 나른해진 몸과 마음을 깨워주는 제철 음식들이 자연스레 당기듯, ‘시즌 와인’이라 불러도 손색 없는, 지금 계절에 적합한 와인들도 있다. 자연의 흐름에 맞춰 생산돼 최상의 맛을 내는 제철 음식처럼 시즌 와인은 이 시즌을 한결 맛있게, 유쾌하게 즐기기 좋다. 오늘은 그러한 와인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점점 대기를 달구며 오르는 기온 탓에 가장 먼저 시즌 와인 1순위로 떠오르는 것은 시원하게 마시기 좋은 화이트 와인이다.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은 목마름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스위트 화이트 와인은 야외에서 간단한 도시락이나 간식과 함께 음료 대용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푸르른 봄의 정취를 한껏 즐기고 싶다면 풋풋한 풀내음을 간직한 소비뇽블랑 품종의 화이트 와인을 추천한다. ‘실레니 이스테이트 셀렉션 소비뇽블랑’은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의 특징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클래식하면서도 깊이 있는 맛을 자랑하며, 피크닉 와인으로도 좋다.
스위트 화이트 와인을 닮은 로제 와인 ‘①밴락스테이션 핑크 모스카토’는 나들이 시, 한 병 챙겨가면 센스 있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다. 멜론, 시트러스 등 산뜻한 과일향과 신선한 산도, 물리지 않는 달콤함은 야외에서의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고, 평소 테이블에서 식전주나 디저트 와인으로도 적합하다. 봄 채소들이 한가득 담긴 샐러드와도 잘 어울린다.
시즌 와인을 즐기다 보면, 절로 제철 음식과의 마리아주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 음식과 와인의 만남이야말로 맛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스파클링이 특징인 로제 와인 ‘②바바 로제타’는 각종 봄철 음식들과의 마리아주가 뛰어나 이 시즌 꼭 마셔봐야 할 베스트 와인이다.
특히, 부드러운 제철 해산물 주꾸미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잘 맞는다. 톡톡 터지는 와인의 버블감과 어우러져 풍성한 미감을 형성한다. 약간 매콤하게 요리한 주꾸미와도 의외의 맛 궁합을 보인다. 매운 맛을 와인이 살짝 누그러뜨려주면서 감칠맛은 살려낸다. 바바 로제타의 장미향은 봄철 딸기와 식후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다. 딸기의 달콤함과 상큼함이 배가돼 더욱 싱싱하게 즐길 수 있다.
와인과 함께 제철 음식만 잘 챙겨도 한 철 건강 걱정 없이 지낼 법한데, 이번 봄만은 조금 예외인 듯하다. 매년 찾아오는 봄철 불청객 황사에 방사능 공포까지 겹쳐 유독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각종 건강정보에 귀 기울이게 되는 요즘 방사능에 대한 레드 와인의 효능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옛 소련 정부가 방사능 해독용으로 레드 와인을 적극 권장했다는 것이다.
건강에 예민해져 있다면 올 봄엔 데일리 와인으로 일상 속에서 마시기 좋은 레드 와인 몇 종을 시즌 와인 리스트에 추가하는 것도 현명한 생각이다. 평소 부담스럽지 않게 즐기기에는 타닌이 강하지 않은 미디엄 보디의 부드러운 레드 와인이 제격이다. 칠레산 카베르네소비뇽 맛의 정수를 자랑하는 ‘③비냐 마이포 카베르네소비뇽 리제르바’는 2010 코리아와인챌린지 칠레 카베르네소비뇽 트로피를 수상해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맛으로 공인받은 바 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이 매력적이며, 합리적인 가격대 역시 데일리 와인으로 선택하기에 무리가 없다.
호주 레드 와인 ‘④하디 노타지힐 쉬라즈’도 데일리 와인으로 손꼽힌다. 영국 저명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인 인탠저블 비즈니스사(社)에서 3년 연속 전 세계 브랜드 중 2위로 그 가치를 인정한 하디의 대표적인 와인이며, 국내 와인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이 두 레드 와인은 황사철 중금속 해독에 좋다는 돼지고기 요리와도 무난하게 잘 어울려 이 시즌 항상 곁에 두고 즐기기 좋다.
이맘때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 이사 소식과 함께 집들이 초대가 잦아지기도 한다. 만약 집들이 초대를 받았다면, 천편일률적인 집들이 선물 대신 와인을 챙겨갈 것을 조언한다. 집들이 음식과 곁들여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집 주인은 물론 초대받은 손님 모두에게 즐거운 선물이 될 수 있다. 집들이를 주최하는 호스트라면 와인으로 조금 색다른 집들이 분위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새 출발을 축하하는 건배주로는 샴페인보다 저렴하지만 품질은 결코 뒤지지 않는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까바가 여럿이 나누기 좋다. 그 중 세계에서 가장 큰 스파클링 와인 생산자 프레시넷의 메인 브랜드 ‘⑤코돈 니그로 브륏’이 대표적이다. 깔끔한 산미가 인상적이며, 달지 않고 상쾌함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와인이다. 빨대를 꽂아 병째 마시는 것으로도 유명해 각종 모임에서 파티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리는 프랑스 론 와인 ‘⑥샤토 보쉥 코트 뒤 론’은 집들이 음식을 더욱 맛있게 빛내준다. 우아한 터치와 균형 잡힌 구조감은 잡채, 불고기 등 우리 음식의 양념과 흠 없이 어우러지고, 집들이의 대표격 음식인 삼겹살과도 궁합이 뛰어나다. 기름진 맛은 적당히 덜어주면서, 고기의 풍미는 깊게 해준다.
올 봄의 날씨, 음식, 건강 등에 맞춰 언급한 시즌 와인 몇 종이 비교적 단출해 보일 수 있지만, 이 정도면 이번 시즌 입맛이 호사를 누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바로 오늘 저녁 퇴근길 와인 한 병 어떨까.
봄바람 살랑~ 몬테스 가든 파티는 어때?
내달 4일 리츠칼튼 ‘더 가든’ 칵테일 서비스
따뜻한 봄날 와인 파티로 봄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나라식품은 5월 4일 리츠칼튼 호텔 유로피안 레스토랑 ‘더 가든’ 야외 정원에서 몬테스 가든 파티를 개최한다. 이번 파티는 잘 가꿔진 야외 정원에서 새로운 콘셉트의 ‘몬테스 슈럽’ 로제 와인뿐 아니라 리츠칼튼 셰프들이 준비한 뷔페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파티의 특징은 세계에서 유명한 한국인 바텐더 3인이 만든 창작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는 것. 지난해 세계적인 바텐더 대회인 ‘월드 클래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엄도환 바텐더를 중심으로 현재 두바이 ‘주메리아 자빌 사레이’ 호텔에서 F&B 매니저로 근무 중이며 ‘한국 바텐더 길드’ 회장인 김현진 바텐더와 ‘파운더 오브 코리아’ 바텐더 강사이자 ‘코리아 바텐더 길드’ 사무총장인 유재광 바텐더 등이 ‘몬테스 슈럽’ 로제 와인을 이용한 새로운 타입의 칵테일을 선보인다.
칠레산 ‘몬테스 슈럽’은 콜차과 밸리에 위치한 태평양 해안에서 18㎞ 떨어진 포도밭에서 재배되는 100% 쉬라즈로 만들었다. 완벽한 퍼플 레드빛이 유혹적이며 좋은 산미, 신선한 과실미가 돋보이는 와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로제 와인 중 하나다.
라이브 재즈 음악을 들으며 각 바텐더가 만드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4가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로제 와인의 색상인 핑크 아이템을 착용한 고객(3명)에게는 와인을 선물하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몬테스 가든 파티는 오후 7~10시 더 가든 야외 레스토랑에서 진행하며, 참가비는 5만원(세금ㆍ봉사료 별도)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