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미야기(宮城)현 나토리(名取)시의 농업고교가 통학버스를 이용, ‘차중(車中)수업’을 시작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새학기를 맞아 현내 3개교에서 셋방살이를 해야하기 때문에 장거리 통학으로 수업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보전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매일 140km 거리를 왕복하는 학생도 생겨났다.
센다이(仙台)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1.5km에 있는 생도 695명인 이 학교는 쓰나미로 교사(校舎)와 기숙사가 침수됐다. 학교 축사와 양계장, 논도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됐을 정도다. 임시건물을 나토리 시내에 건립 예정이지만 9월이나 돼야 완성된다. 그때까지는 3개 학교로 흩어져 셋방살이를 해야 한다.
차중수업을 받는 학생은 가장 멀리 통학하는 약 240명이 대상이다. 학생들은 아침 8시 JR나토리역 근처에 모여 6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편도 주행시간 약 1시간반을 수업한다.
이 학교 시라이시 키쿠오(白石喜久夫) 교장은 “1시간반 동안 아무것도 안하면 오히려 고통스럽다˝ 며 “유익하게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이 차멀미를 하지않도록 비디오 교재를 활용한다거나 국어 윤독 또는 부담이 적은 내용으로 할 생각이라고 한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도중에 센다시에서 다니는 학생도 많아 버스에 도중에 태우는게 편리하지만 학교는 “차중수업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 수용치 않을 방침이다. 따라서 센다이역에서 남쪽으로 10km 가서 거기서 거꾸로 북쪽으로 60km로 다니는, 왕복 140km를 이동하게 되는 경우도 생겨나게 됐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