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열웨딩’이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슈퍼마켓들이 활짝 웃고 있다. 부활절 연휴(22~25일)와 공휴일로 지정된 로열웨딩(29일), 그리고 다음달 2일 뱅크 홀리데이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먹고 마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크게 늘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연휴로 영국 생산업계엔 타격이 예상되나 식음료 및 소매 업체는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25일 전망했다.
FT는 소매업리서치그룹 버딕의 자료를 인용, 로열웨딩으로 발생하는 소비 증가분 6억2000만파운드(1조1000억원)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인 3억6000만파운드(6400억원)가 식음료 부문에 소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광 부문에는 2억1600만 파운드, 나머지가 잡화 및 기념품 구입에 소비될 전망이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는 로열웨딩으로 매출이 2000만 파운드(357억원)가량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리서치그룹 칸타월드패널의 에드워드 가너는 “영국인들이 거리 축제나 친구ㆍ친지 방문 등으로 한 데 뭉친다면 식음료 부문에서 비싼 물건의 매출이 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마켓 체인인 웨이트로즈는 파티용 핑거푸드(샌드위치나 파이 등 손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 소비가 늘 것으로 예상해 관련 품목의 생산을 늘렸다.
정육업 체인인 딕슨스는 결혼축하 용 3단 돼지고기 파이를 이 기간 주력상품으로 내놨다. 이 파이는 무게만 11.5㎏에 달하는 대형 파이로 가격은 150파운드(27만원)며 약 100명이 함께 먹을 수 있다. 이밖에 로열웨딩이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 돼 맥주와 피자, 견과류 소비도 대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 쇼어캐피탈의 클라이브 블랙은 “날씨가 좋을 경우 바베큐 음식과 알코올류의 매출이 대폭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