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25일 새벽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관저 건물을 폭격했다. AP통신, AFP통신 등은 이날 폭격으로 카다피가 각료회의 등 각종 회의를 주재할 때 사용해온 사무용 건물 3개동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카다피의 목숨을 노린 공습이었다고 강력 비난했다. 그는 이날 공습으로 15명이 중상을 입는 등 모두 45명이 다쳤으며 공습 이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현지 목격자들은 이날 새벽 0시께 트리폴리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카다피 관저가 위치한 바브 알-아지지야에서도 연기기둥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각국 취재진들도 현재 소방당국이 관저 내 파괴된 건물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나토군은 지난 22일 밤에도 카다피 관저 인근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나토는 리비아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며 민간인들에게 군시설 지역 등에서 대피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영국 데일리미러는 카다피가 연합군의 공습을 피해 민간인들이 대거 밀집한 건물들을 골라 숨어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러는 정보소식통을 인용 “카다피가 이웃에 있는 무고한 어른들과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