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은 타고나는걸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정해지는걸까.
수많은 벌 중에 여왕벌은 어떤 벌이 되는 걸까.
여왕벌과 일벌은 같은 유전자지만 로열제리를 먹고 자란 유충만이 여왕벌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벌의 먹이는 꿀과 꽃가루. 그 일벌이 분비하는 로열제리의 어느 성분이 확정적인 증거인지는 수수께끼였다.
꿀벌의 유충을 여왕벌로 키우는 단백질을 일본 토야마(富山)현립대학 카마쿠라 마사키(鎌倉昌樹) 교수팀이 밝혀냈다. 연구팀은 40도에서 30일간 보존한 로열제리에서는 어느 유충도 모두 일벌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신선한 로열제리와의 성분조성(成分組成)의 차이를 조사한 결과, 여왕벌로 유도하는 단백질 ‘로이야락쿠친’을 발견했다.
이것을 유충에 주자 일벌에 비해 몸이 1.5배 정도 커지고 난소가 발달하기도 하면서 여왕벌의 특징을 보였다. 유전자로 해도 똑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카마쿠라 교수는 “생물은 유전자로 모든것이 결정된다고 하지만 환경에서 변화하는 경우도 보여줬다. 다른 생물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유능력을 지닌 여왕벌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양봉업자도 많지만, 여왕벌을 인공적으로 대량생산해 양봉을 살릴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렸다고 말했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