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전 의장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진정으로 흠모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24일(현지시각)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의 책 ‘위대한 영혼, 요한 바오로 2세를 향한 경의’를 인용해 카스트로 전 의장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쿠바 방문을 앞두고 그의 책과 연설문은 물론 시까지 읽을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교황청 국무원장을 맡고 있는 베르토네 추기경은 “카스트로가 1998년 쿠바방문 때 교황에게 진실한 애정을 보여줬다”면서 “요한 바오로 2세 역시 쿠바에서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받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한 바오로 2세가 쿠바 방문을 마친 뒤 “이만큼 교황의 예방을 세심하게 준비할 수 있는 국가의 지도자는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역사적인 쿠바 방문에서 쿠바의 개방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미국의 경제제재도 비판하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 때에도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쿠바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야구 경기를 잠정 중단시키는가 하면, 각종 파티와 야간업소의 영업을 금지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5월1일 교황청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집전으로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시복하는 시성식을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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