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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카다피 관저 공습..3명 사망·45명 부상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관저를 공습, 3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했다.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25일 “관저 직원과 경호원 등 3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며 이번 공습이 카다피의 목숨을 노린 ‘테러 행위’였다고 강력 비난했다. 그는 이어 카다피는 건강한 상태로 안전한 장소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최소 2발의 미사일이 수도 트리폴리의 바브 알-아지지야 경내 카다피의 관저를 강타하면서 도서관 겸 사무실로 사용되던 건물과 접견실로 사용되던 건물 등이 심하게 파괴됐다. 나토군은 지난 22일에도 카다피 관저 인근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또 지난 달에도 나토군은 바브 알-아지지야에 마사일 공격을 가해 3층짜리 청사건물을 반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 관저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자 나토군의 작전 범위가 리비아의 군사시설에 국한하지 않고 카다피 제거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카다피의 아들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나토군의 작전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국영 뉴스통신 JANA를 통해 “역사적으로 어떤 나라도 스파이와 반역자를 동원해 승리를 거두진 못했다”며 “나토, 당신들은 패배자다”라고 말했다.

리비아 정부의 주장과는 대조적으로 카다피의 소재와 관련, 영국 데일리 미러는 그가 연합군의 공습을 피해 민간인들이 대거 밀집한 건물들을 골라 숨어 지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러는 정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 카다피가 “이웃에 있는 무고한 어른들과 어린이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반군은 최대 격전지인 리비아 제3의 도시 미스라타에서 카다피군을 몰아내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한 반군 지도자는 AFP통신에 “서부 외곽지역에서 양측 간 교전이 발생했지만 나머지 지역은 상황이 종료됐다”며 “카다피군 일부 병사가 도시 내에 숨어있을 순 있지만 부대 단위로 남아 있는 병사는 없다”고 밝혔다.

수도 트리폴리에 인접해 있는 미스라타는 반군이 서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장악하고 있는 대도시이지만, 2개월 동안 카다피군으로부터 포위 공격을 받아왔으며 지난 23∼24일에도 양측 간 교전으로 32명이 숨지는 등 치열한 교전이 지속된 곳이다.

리비아 사태를 정치적으로 풀어보려는 움직임도 본격화 되고 있다.

압델라티 오베이디 리비아 외무장관과 반군측 대표 2명은 이날 에티오피아 수도아디스아바바에서 각각 아프리카연합(AU) 관계자들을 만나 리비아 사태를 둘러싼 현안을 논의했다. AU 평화안보 위원회 위원장 람타네 라맘라는 “반군측 대표가 이곳 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는 차례로 양측을 만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정부는 이달초 AU가 내놓은 평화적 해결책을 수용했으나 반군측은 카다피의 제거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며 이를 거부한 바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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