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진압 강력 규탄
고위관리 자산동결·거래중단
시리아의 유혈 사태가 날이 갈수록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 고위 관리에 대한 자산 동결, 미국과의 거래 중단 등을 담은 제재 방안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미국에 시리아 고위 관리들의 자산이 그리 많지 않아 실효성은 적겠지만, 미국의 행동은 유럽의 동조를 이끌어내 시리아 정권이 유럽에 숨긴 수많은 자산들을 제재하는 효과를 낳게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시리아가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경제 제재를 취해왔다.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 당국의 폭력적 진압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광범위한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등 유럽 4개국도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에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을 규탄하자고 요청했다. 이들 4개국은 시리아 관련 성명 초안을 작성해 다른 11개 이사국측에 전달하고 26일 안보리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새벽을 틈타 수천명의 군인과 탱크를 앞세워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남부 국경도시 다라 등을 급습, 시민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고 이날 AP통신이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