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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지진 日차업계 직격탄…3월 판매손실액 1조엔ㆍ올 7조엔 달할듯
일본 자동차업계가 우려했던 대로 동일본 대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부품공급 차질로 인한 3월 생산손실액이 1조엔을 넘어섰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동차 빅3의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됐다. 이달들어 일본내 생산공장은 재개에 들어갔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피해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3월 손실액 1조엔 웃돌아=일본내 자동차 생산이 3월 역대 최대폭으로 급감한 가운데 이를 판매손실액으로 환산하면 1조엔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자동차업체 8개사의 3월 생산손실액이 총 1조694조엔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3월 국내 생산 감소대수를 각사의 1대당 판매액으로 곱해서 이같은 결과를 산출해 냈다.

가장 피해가 큰 기업은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로 피해액이 6171억엔에 달했다. 도요타자동차의 3월 국내생산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역대 최대폭인 62.7% 감소했다.

혼다와 닛산 자동차의 피해액은 각각 1145억엔, 1130억엔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지난달 일본내 생산량은 혼다 62.9%, 닛산 52.4%로 급감했다.

신문은 “국내 생산이 50% 감소하고 있어 올해(2011년 4월~2012년 3월) 실적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여기에 부품기업 손실까지 포함하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상화 먼길…신용등급 전망 강등도=일본 자동차 업계가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ㆍ닛산 등 이달 말까지 일본내 전체 공장에서 조업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여진과 여름 전력난이 복병으로 남아있다.

니이미 아츠시 도요타 부사장은 지난 22일 “공급망이 큰 피해를 입어 어떠한 형태로 복구할지 솔직히 말하기 힘들다”며 “공장가동은 11~12월이 돼야 완전한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전문가들은 차업계가 올해 안에 감산분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증권가 분석을 인용해 “일본 차업체의 올 세계 생산량은 전년대비 15% 전후로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총 350만대 규모로 판매액으로 환산하면 7조엔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 증권 금융경제연구소의 쿠누기모토 마사타카 수석연구원은 “메이저 8개사의 올 4~6월기 생산대수는 118만대(전년대비 49%감소), 7~9월기는 185만대(25% 감소)에 그칠 것”이라며 “8개사 모두 올 상반기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지진으로 인한 자동차 업계의 피해가 가시화되자 국제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5일 도요타, 닛산, 혼다자동차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어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인 아이신 세이키 등 3개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렸다.

S&P는 “대지진 이후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 생산량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와 세계 시장 점유율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햐향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자동차업체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 강등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22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위기라는 3중고로 올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생산중단으로 인한 ‘공급충격’이다”면서 “공급망이 회복되면 일본 경제는 정상적인 성장 궤도로 돌아가겠지만 상황이 더 나빠지면 일본은행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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