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설치미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중국 정부에 의해 구금된 지 3주가 지난 가운데 그를 지지하는 그림이 중국 본토에서도 등장해 중국 공안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지난 24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하이주(海珠)구 예술촌에서 아이웨이웨이를 그린 벽화가 발견됐다고 26일 보도했다. 그림은 세로 70㎝ 가량의 크기에 검은색 물감을 사용해 아이웨이웨이가 환하게 웃는 모습과 함께 ‘아이웨이웨이 러브 더 퓨처’라는 글씨가 영어로 새겨져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광저우 시 공안당국은 ‘아이웨이웨이 벽화’를 제거한 뒤 그림을 그린 사람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도 지난 25일 새벽 신계지역 추엔완의 한 상가 철문에 아이웨이웨이의 얼굴 모습과 한자이름이 담긴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홍콩섬 셩완(上環)의 쑨중산(孫中山) 사적 부근의 거리 벽에 아이웨이웨이의 구금을 비판하는 내용의 그림 12건이 그려져 있었으며, 13일 센트럴(中環)과 셩완 등 홍콩섬 중심가의 보도와 육교 벽면에 아이웨이웨이를 스텐실 기법으로 형상화한 판화 16점이 새겨져 있는 것이 발견된 바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