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외부로 새나가는 방사성 물질량은 감소한 반면 원전내 오염수 수위와 방사성 농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NHK방송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원전 주변을 모니터링한 결과 방사성 물질 누출양이 25일 현재 시간당 1 테라베크렐로 줄어들었다. 지난 5일에는 시간당 154 테라베크렐이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선량은 지난 5일까지 총 63만 테라베크렐로 집계됐다. 이는 25년전 발생한 최악의 원전사고인 체르노빌의 8분의 1수준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담당하는 히로세 겐키치 내각부참여(총리자문역)는 “후쿠시마 원전에서의 방사성 물질 방출량이 전반적으로 줄고 있지만 정확한 수치는 확인할 수 없다”며 “향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원전 3ㆍ4호기의 방사성 오염수 수위와 방사성 농도는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호기 터빈건물 지하의 오염수는 25일 오후 6시 현재 110㎝로 3일 전보다 10㎝ 상승했다. 4호기의 경우도 지난 열흘간 20㎝ 증가해 115㎝에 달했다.
특히 4호기는 터빈건물에 쌓인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한달 전에 비해 급격히 상승해 ‘고농도’ 오염수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세슘134와 세슘137이 모두 250배 늘었고, 요오드131도 12배로 상승했다.
이와 관련 도쿄전력 측은 “3호기와 4호기 터빈건물이 연결돼 있어 3호기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사용한 물이 4호기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NHK방송은 “3호기 원자로 냉각수가 유출됐다면 향후 오염수 이전ㆍ처리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오염수 처리가 제대로 안되면 원전 안정화 작업 로드맵도 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예선 기자 @clair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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