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CEO 대부분이 우리 정부의 협상 능력을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IGM 협상스쿨(원장 전성철)이 지난 4월 14일부터 6일 간 국내 기업 CEO 101명을 대상으로 우리 정부의 협상 수준에 대한 평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 전체 평균 점수는 2.6점으로 ‘보통 이하’라는 평가가 나왔다. 응답자의 41.6%가 정부의 협상력에 보통(3점)보다 낮은 점수를 준 것이다. 정부의 협상력을 ‘잘함’ 수준의 4, 5점으로 책정한 응답자 비율은 11%에 그쳤다.
CEO 절반 이상은(53%) 정부가 ‘대국민 갈등 조정’에 특히 약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신공항 백지화나 등록금 갈등, 과학벨트 추진과 세종시 이전 등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에 실패한 사례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과 북핵 관련 대북협상(27%)’ 등도 정부가 약한 협상 분야로 꼽혔다.
정부가 비교적 잘 하는 협상 분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9%는 ‘특히 강한 협상 분야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FTA 등 통상협상(20%)이 상대적으로 강한 협상 분야로 꼽혔다.
정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협상전문가 육성(32%)’이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또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기본 조건인 신뢰를 위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26%)’를 중요한 방향으로 꼽은 응답자도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협상 결과에 대한 대국민 소통(29%)’이 두 번째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최철규 IGM 협상스쿨 부원장은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도 중요한 협상 요소로 생각해야 한다”며 “정부가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에 미숙하다면 협상 상대와의 표면적인 윈윈 협상을 이룰 수 있을지 몰라도, 협상 결과로 인해 실질적인 영향을 받는 국민들을 만족시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협상의 기본 원리를 습득한 협상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며 ”또한 협상 결과에 대해 국가 구성원이 충분히 이해하고 합의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2단계 협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설문은 제조, 서비스, 금융, 유통, IT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CEO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CEO 들의 기업 매출 규모는 300억 원 미만 기업부터 1조 원 이상까지 다양했다. 응답한 CEO는 오너가 73%, 전문경영인이 27%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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