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사고가 히로시마 원폭 500개와 맞먹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참사 25주년 맞아 열린 체르노빌 추모 행사에서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는 추도사를 통해 “(전시가 아닌) 평시에 일어난 사고 가운데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비교할 만한 참사를 인류는 알지 못한다”며 “학자들에 따르면 체르노빌 사고가 인명과 환경에 끼친 피해는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 500개가 일으킬 수있는 피해에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고 수습 요원들이 없었다면 이 무서운 재앙이 어떻게 마무리됐을지 말하기 어렵다”며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는, 인간이 신에게 바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을 바쳤다”고 치하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추모 미사에는 니콜라이 아자로프 우크라이나 총리를 비롯한 정부 인사와 생존한 체르노빌 사고 수습 요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총대주교의 추도사에 이어 생존 사고 수습 요원 가운데 한 명이 25년 전인 1986년 4월 26일 원전 사고가 일어난 정확한 시간인 새벽 1시 23분(현지시간)에 맞춰 25번의 교회 종을 울렸다.
키릴 총대주교는 이날 오전 체르노빌을 직접 찾아 지금도 통제구역으로 설정돼 있는 원전 반경 30km 지역 내의 유일한 미폐쇄 성당인 ‘스뱌토일린스크’에서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현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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