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타나모 감옥에 수용돼 있다 풀려난 호주인 2명이 자신들의 자백은 고문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타나모 감옥 내에서 폭력 및 가혹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최근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미군 파일에 따르면, 맘두 하비브(56)는 “자금운반책으로 알카에다와 연계를 갖고 테러 활동했다”로 되어 있으며 데이비드 힉스(38)는 “높은 수준의 훈련을 받았으며 경험이 많고 전투에 강하다”로 기록되돼 있다. 하비브는 또 친구와 함께 태국에서 콴타스 항공 여객기를 납치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일부 9ㆍ11테러 관련자들에게 무술을 가르쳤다고 자백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하비브는 그러나 26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기고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약물주사를 맞은 상태에서 이같이 말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실제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비브는 과타나모 기지에 2년 반 동안 수용되어 있다가 지난 2005년 1월 혐의 없음으로 풀려나 호주 정부와 법정 밖에서 보상에 합의했다.
‘호주의 알카에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힉스도 공개된 파일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발했다. 그는 파일 내용은 오류 투성이로 자신이 알카에다와 연계가 있다는 부분은 가혹행위 속에서 할 수 없이 인정한 자백이라고 주장했다. 관타나모 기지에 5년 반 동안 억류되어 있던 힉스는 재판과정에서 유죄 답변 거래를 거쳐 테러 활동에 필요한 물자를 지원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힉스의 부인으로 그의 변호사인 알로이시아는 한 호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진술은 고문에 의한 것이다. 그가 정식으로 재판을 받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알로이시아 변호사는 또 “힉스는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해 왔으며 어떠한 테러조직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