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피해를 입은 농지에 3년간 농사를 지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바닷물로 오염된 농지를 개량하는데 3년의 시간을 잡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약 2만 헥타아르의 논에서 우선 잔해물 처리부터 시작해 흙 속의 염분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논이 2013년도 분의 농사가 곤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수산성은 인공위성으로 본 3월말 쓰나미로 유실된 농지면적을 파악해 본 결과 토후쿠 및 칸토 6개현에서 총 2만3600헥타아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도쿄돔의 5000개 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2만 헥타아르가 논이다. 미야기현 소재 농지가 전체의 3분의 2인 1만5000헥타아르에 달한다.
흙 속의 염분은 식물을 고사시키기 때문에 용수 및 배수로를 복구해 제염작업을 해야 한다. 제염작업으로는 석탄을 뿌려 흙 속의 나트륨을 흡착시켜 담수나 빗물을 침투시킴으로써 씻어내는 방식이 동원될 전망이다. 배수를 잘 되게 하는 지하배수구 시공과 배수시설정비가 전제돼야 한다.
정부는 26일 제염사업에 대해 국가가 90%를 보조해주는 특례법안을 각의에서 결의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부근 방사능에 오염된 농지의 개량은 문제가 심각하다. 경계구역 등 3구역에 논이 약 1만 헥타아르가 있다. 일부는 쓰나미 피해도 겹쳐 이중피해를 입은 곳도 있다. 유채씨와 해바라기 등 흙 속의 방사성물질을 흡수하기 쉬운 식물을 심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지만 흡수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방사성 물질을 축적한 줄기들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하는 문제도 있다. 농수산성은 이에 대해 “비교적 오염도가 낮은 토지는 표층의 토양을 걷어내는 방법이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