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위 계승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결혼식 당일 신부가 어떤 티아라(왕관 모양 머리장식)을 착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일간지 ‘더 선’ 등 현지언론들은 한 중년여성이 영국의 유명한 도박 베팅업체인 래드브록스(Ladbrokes.com)를 통해 미들턴이 결혼식 때 영국 왕실의 ‘러시아 프린지’ 티아라(사진 참조)를 빌려서 착용할 것이라는 데 6000파운드(약 1070만원)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에그햄을 관광하러 온 이 여성의 배당률은 12대1로, 만약 베팅이 성공하면 그녀는 7만2000파운드(약 1억2000만원)를 얻게 된다.
프린지 티아라는 1919년 당대 최고의 장인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할머니인 퀸 메리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1947년 엘리자베스 여왕뿐 아니라 역대 왕비들이 썼던 장식이다. 미들턴이 쓸 경우 이 티아라를 착용하는 첫 ‘평민’으로 기록된다고 더 선은 보도했다.
한편 신부 미들턴의 고향 버클베리는 결혼식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영국 남부에 있는 인구 2000명의 평범한 농촌 마을인 이곳은 ‘미들턴의 고향’으로 불리며 관광 노선이 개발되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현재 미들턴의 부모가 살고 있는 이곳은 결혼식 당일 약 2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혼식 당일 미들턴 가족들이 자주 찾는 선술집 2곳에서는 ‘결혼 아침 식사’를 판매할 예정이며, 당일 새벽 6시부터 문을 열 계획인 한 선술집은 벌써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리고 있다. 한 농장에서는 사전에 입장표를 구매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원에서 차를’ 파티가 열린다. 마을 사람들은 아이들의 티아라 콘테스트, 브라스 밴드 공연 등을 즐기게 된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