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이어 기업도 보상 요구
이통사 보상 협상 준비
6만5000서 최대 9만명 추산
이통 3사 유치경쟁 가열
삼성전자 ‘옴니아폰’ 사용 고객에 대한 보상안이 확정된 가운데 스마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지난해 옴니아폰을 법인용으로 채택했던 기업들도 보상 요구에 나섰다.
법인폰은 이번에 보상안에 포함된 전체 옴니아폰(62만대)의 10%가 넘는 약 6만5000대에서 최대 9만대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T옴니아’ ‘T옴니아2’ 사용 고객 50만명 가운데 약 5~10%가 법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법인폰 비중이 약 5%가 안되는 ‘갤럭시S’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아이폰을 겨냥해 내놓은 전략 제품이었던 데다, 일반 사무실에서 PC 운영체계(OS)로 많이 쓰는 윈도 OS 기반의 스마트폰이었던 만큼 옴니아는 법인폰으로도 많이 판매됐다.
KT의 경우 현재 ‘쇼옴니아’ 고객 7만명 중 약 50%인 3만5000명 정도가 법인 고객으로 전해졌다. 개인 고객들은 주로 애플 ‘아이폰3Gs’를 선호했지만, 기업들은 3W’(WCDMA, 와이브로, 와이파이)가 지원되고 와이브로 요금제와 묶여 저렴하게 판매됐던 ‘쇼옴니아’를 선호했다. KT는 와이브로망 사용을 전제로, 기업의 대량 주문 시 법인폰 1대당 월 1만5900원 정도의 비용으로 판매한 바 있다.
LG U+는 5만명의 ‘오즈옴니아’ 사용 고객 가운데 약 10%인 5000명 정도를 법인 고객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 3사를 종합하면 보상 고객 총 62만명(SKT 50만명, KT 7만명, LG U+ 5만명) 중에서 6만5000~9만명가량이 법인 고객인 셈이다.
물론 이동통신 3사는 법인 고객을 이번 보상 대상에 포함시켰지만, 일부 기업이 보상 프로그램을 활용해 단말기 교체를 위한 협상을 준비하고 있어 이들 법인고객을 계속 확보하려는 3사 간 전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해 옴니아폰 등 8000여대를 들여와 스마트워크를 추진했던 A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멀티플랫폼을 수용했다. 먹통 현상 등으로 업무 중단 및 지연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잇따르자 다른 OS의 스마트폰도 회사 내 스마트워크와 연동되도록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A사 IT 담당자는 “약 20%에 달하는 직원들이 개인 비용을 들여 다른 기종의 스마트폰으로 바꿨다”며 “개인 보상안을 검토해 보고 이통사에 법인 차원의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옴니아폰 등을 약 6500대 들여와 모든 직원에게 나눠줬던 B사는 최근 다른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아직 약정 기간이 남아있지만 공개입찰과 시스템 구축 기간 등을 감안, 최근 협상을 진행 중이다.
B사 IT 담당자는 “단말기에 대한 어려움이 왜 없었겠느냐. 하지만 이통사의 시범사업으로 워낙 저렴하게 도입했기 때문에 특별한 교체없이 그동안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는 여러 통신사를 불러 경쟁을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