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그리스)=조동석 기자]“내년에는 중요한 선거들이 있고, 활동하게 되지 않을까. 좀 더 적극적으로”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지난 5일(현지시간) 세번째 순방국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본격적인 활동 시기과 총선에서 역할’을 묻는 질문에 예상대로 짧게 답변했다.
활동시점을 못박지는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란 점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역할론은 표면적으로는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 당직을 맡거나, 아니면 무관(無冠)으로 있으면서 각종 현안에 자신의 입장을 좀더 적극적으로 밝히는 수준이다.
친박계에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홍사덕 의원은 “대권후보가 당을 실질적으로 장악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했고, 한 초선 의원은 “당직을 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내에서도 ’박근혜- 이재오 공동대표론’이 제기되기도 하고, 정두언 의원 같은 의원들은 "당직을 맡지 않고도 역할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기 대권출마가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유ㆍ불리를 떠나 박 전대표의 역할 강화는 불가피하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은 박 전 대표의 대권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총선 패배는 한나라당 대권 후보에게는 치명적이다. 더불어 주류측의 조건없는 추대만을 기다리기에는 야권후보의 대권행보가 심상찮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패배 이후 당내 공식직함이 거의 없다시피했다. 2007년 10월 당시 이명박 대선후보 선대위 상임고문과 올해 3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을 맡았지만, 눈에 띄는 활동은 없었다.
“역할론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묻자 박 전 대표는 “한국에 돌아가서 하죠. 할 필요가 있을 때…”라고 즉답을 피했다.박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힐 필요충분 조건은 6일 원대대표 경선후, 또는 6~7월로 예상되는 조기전대 전후가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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