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이행하고 있지만 외국인에 대한 인터넷 상의 인종차별적 표현은 이처럼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터넷 상에 ▷혼혈인 증가를 막기 위해 국제결혼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등 뿌리 깊은 순혈주의 ▷특정국가 출신 외국인을 테러리즘과 연결해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시키는 경향 ▷특정 국가나 피부색에 대한 편견 등 인종차별적 표현이 난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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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G20회의장 인근에 무슬림 사람 접근을 금지시켜야 한다. 테러 대비를 위해 접근시 전원 사살해야한다”, “우리 기숙사에 수단에서 온 흑인 두명이 있는데 흑인 냄새가 아주 지독하다” 는 등 외국인을 위협적 존재로 표현하거나 비하 하는 표현 등이 적지 않았다.
인권위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외국인 관련 정책 수립 시 인터넷 상의 인종차별적 표현에 대한 개선 방안이 포함되도록 할 것과 ▷인터넷 상에서 인종을 차별하거나 이를 조장하는 표현물이 유통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법무부 장관과 사단법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이사회 의장에게 9일 의견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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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는 “다문화사회에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 정부의 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 민간영역에서도 인종차별적 표현물을 자율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존중과 배려의 다문화 사회로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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