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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반테러 공조·회의 정례화 큰 보람”
G20 국회의장 공동선언문 조정역할 박진 의원
사상 첫 지구촌안전·동반성장 도출

원자력 안전규제 협력 각국 동의도



‘예측과 사전탐색 그리고 조정.’

지난 18~20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 입법부 수장들의 서울 G20(주요 20개국) 국회의장 회의에서 공동선언문 작성 기초위원장을 맡은 박진<사진> 한나라당 의원은 선언문 도출과정을 이렇게 요약했다.

서울회의는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테러와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에 대한 국제적 공동대처 노력을 ‘의회 외교’ 차원으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의장들이 사상 처음으로 ‘지구촌 안전’과 ‘동반성장’을 위해 공동선언문을 만들어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것.

그러나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상황에서 공동선언문 도출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박 의원은 “우리가 마련한 예비초안을 참가국에 보내 수집한 의견을 바탕으로 기초위원회 회의의 시나리오를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1차 국회의장 회의에선 공동선언문을 채택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공동선언문 채택과 의장회의의 정례화.

박 의원은 지난 18일 환영 만찬부터 각국 대표단을 사전 탐색했다. 선언문 채택을 위한 시동을 건 셈이다.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호주,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단을 차례로 만났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통’. 해외 유수 대학의 정치학 박사 출신인 데다 정치 1번지 종로의 3선 국회의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경험은 이번 의장회의에서 빛을 발했다.

19일 기초위원회 회의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먼저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자력 안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사고 방지를 위한 원자력 안전규제 협력’에 각국이 동의했다. 반테러 공조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과한 교토의정서 대체협약 마련과 ‘지역분쟁’ 문구 포함 여부, 다양하고 복합적인 위기에 ‘납치문제’ 포함 여부 등을 놓고 각국의 이해관계가 대립했다.

박 의원의 조정역할은 시작됐다.

기후변화 관련조항에서는 기후변화협상에 국제사회가 적극 동참하고 조속 타결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또 ‘지역분쟁’은 파키스탄의 영토분쟁을 의식해 인도가 반대하자 ‘세계 도처의 분쟁’으로 수정됐다. 일본이 주장한 납치문제는 중국의 반대로 ‘기타 인도주의적 우려’ 표현으로 대체됐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조정되는 순간이었다.

박 의원은 “개별 참가국의 입장을 미리 파악해 사전에 시나리오와 중재안을 준비했던 게 큰 도움이 됐고,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의가 개최됨으로써 사실상 정례화하는 데 기여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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