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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방 묘연한 줄 알았던 월인석보, 대검 중수부 품에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각종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은 23일 김민영(구속)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사업가에게 판 것으로 알려진 보물 월인석보를 확보해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더불어 김 부회장 소유의 보물 17점, 고서화 950여점 등 총 1000여점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병우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이날 “월인석보를 포함해 김민영 소유의 보물 18점이 모 사업가에게 지난 3월 10억원에 팔렸지만 김민영 측에서 대금을 반환하고 매매 계약을 해제했다”며 “검찰은 김민영 측으로부터 이를 임의제출 받았고 월인석보는 조금 전에 도착해 중수부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인석보 등에 관한 매매계약 해제는 김 부회장 자의에 따른 것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아울러 김민영 부회장 소유의 고서화 950여점은 김 부회장 지인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 이 역시 임의 제출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보물과 고서화는 김 부회장이 워낙 수십년간 모아온 것으로 범죄수익으로 볼 수 없다”며 “김민영은 이들 전부를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손해배상채무의 담보로 부산저축은행과 예금보험공사에 임의제출키로 한 것”이라고 했다.

월인석보 등 보물과 고서화는 향후 예보가 김 부회장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해 승소가 확정되면 공매 절차를 거쳐 그 대금으로 손배 액수를 집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들 문화재의 시가도 공매 절차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검은 이날 확보한 1000여점의 보물과 고서화 등을 조만간 예보에 넘겨줄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문화재 훼손이 진행되지 않도록 보관에 문화재청과 협의할 방침이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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