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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팀 방북…美 ‘식량’ 당근책 北 6자회담 끌어낼까
북한의 식량 사정을 평가하기 위해 24일 북한식량평가팀을 이끌고 방북하는 미국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9년 12월 이후 처음 북ㆍ미 고위 당국자 간 회동이 점쳐지는 데다 대북 식량 지원 문제는 한반도 정세 변화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가 이끄는 식량평가팀은 북한에서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눠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킹 특사는 28일까지, 나머지 그룹은 자강도와 함경남도 지역 등에서 다음달 2일까지 조사활동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북단에는 미국의 대외 원조를 담당하는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 해외재난지원국의 존 브라우스 부국장 등 식량전문가들이 포함됐다. 방북단은 북한 외무성의 리근 미국국장 등을 만난 뒤 식량 사정이 열악한 함경북도 청진 등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한ㆍ미 양국은 평가단의 분석 결과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24일 우리 정부 당국자는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한ㆍ미의 입장에는 바뀐 것은 없다”면서 “유럽연합도 미국과 비슷한 방식의 평가단 파견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도 서둘러 식량 지원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분석에도, 미국의 평가단 파견을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한 구체적 조치의 첫 단계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최근 북한이 식량 분배와 관련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요구해온 강화된 모니터링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특히 대북 식량 지원은 핵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전향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고 정체 상태인 6자회담에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당근’이라는 점에서도 미국에는 효과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패트릭 크로닌 신미국안보센터 아태안보프로그램 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유감 표명, 남북 고위급 및 북ㆍ미 당국 간 대화, 6자회담 재개의 순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 북한전문가 포럼인 전미북한위원회(NCNK)의 카린 리 사무총장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정부의 식량 지원 재개가 민간 교류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킹 특사의 이번 방북을 통해 북ㆍ미 간 관계 개선, 핵 문제, 억류 중인 미국인 전용수 씨 석방 문제 등도 간접적으로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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