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공동조사단 본격 활동
26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를 통해 공동 조사단이 꾸려짐에 따라 고엽제 매몰 의혹이 제기된 미국 기지 ‘캠프 캐럴’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된다.일단 우리나라 조사단의 ‘캠프 캐럴’에 대한 조사 준비는 완료된 상태다.
SOFA 환경분과위원회에 한국 측 대표로 참석한 이호중 위원장(환경부 토양지하수과 과장)은 “우리나라 정부는 언제라도 탐사에 돌입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탐사에 필요한 지하투과레이더(GPR)를 비롯해 토양 시료 채취 장비 등 고엽제 드럼통을 확인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를 모두 대기시켜 놓은 상태이며, 관련 실무 인력들도 현지에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군 측도 빠른 조사 착수계획을 밝혔다. 존 D 존슨 주한미8군 사령관은 라디오방송을 통해 이번 고엽제 매몰을 알린 스티브 하우스 씨를 통해 정확한 매몰 위치를 확인했으며, 다음주에 땅을 파서 확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ㆍ미 공동조사단은 우선 지하 투시 레이더 등을 통해 ‘캠프 캐럴’에 고엽제 매몰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오염된 토양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정도를 조사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추가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도 공동 조사를 펼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추후 SOFA 환경분과위원회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캠프 캐럴’에 대한 조사활동은 본격화되지만, 향후 한ㆍ미가 공동으로 밝혀내야 할 의문점도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우선 ‘캠프 캐럴’에서 처리된 오염물이 어디에서 최종 처리가 됐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우려가 여전하다. 이에 대해 미군 측도 어떻게 처리됐는지 알 수 없으며, 어디로 갔는지, 또 어떻게 처분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이번에 ‘캠프 캐럴’에 묻힌 것으로 예상되는 고엽제가 우리나라에 사용되고 남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불투명하다. 지금으로선 베트남에서 사용되고 남은 고엽제가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다.
한ㆍ미 공동조사단은 ‘캠프 캐럴’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면 그 결과에 따라 다른 미군 주둔지에 대한 조사 여부도 환경분과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분과위원회 한국 측 대표팀은 “지금으로선 ‘캠프 캐럴’에 대한 조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라며 “향후 다른 미군 주둔지에 대한 조사 등에 대해서도 미군 측과 논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도제ㆍ이태형 기자/pdj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