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에서 주인공 제이크의 아바타를 만들면서 아바타의 신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된 뒷배경이 보이는 투명 디스플레이, 일명 ‘아바타 디스플레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백화점 매장에서 디스플레이된 제품을 소개하는 투명 쇼윈도, 태양광의 밝기를 조절하는 스마트 유리창, 자동차 앞 유리창에 속도나 연료 잔량 등 계기정보를 표시하는 운전정보 디스플레이 등으로 적용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투명 디스플레이 관련 출원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6년 47건에서 2007년 109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후 지난해 142건 등,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출원인별로는 엘지디스플레이(57건), 삼성전자(53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38건), 삼성SDI(28건), 삼성전기(20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17건) 순으로 나타났으며, 디스플레이 강국답게 국내 기업 및 연구소 출원이 전체 출원의 88%인 495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학내 산학협력단 출원이 42건으로 산학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화면을 표시하는 투명 박막 트랜지스터 관련 출원이 280건(50.5%)이고 투명 박막 트랜지스터에 신호를 전송하는 투명 도전재료 관련 출원이 275건(49.5%)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기존 박막 트랜지스터의 불투명한 실리콘을 투명한 아연산화물로 대체하면서 가능해졌다. KAIST는 아연산화물을 산화티타늄으로 변경해 광 투과율을 90%까지 높이고 전기적 특성과 광 투과도가 우수한 그래핀 박막 트랜지스터를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투명 도전재료 출원은 탄소나노튜브(111건), 전도성 고분자(99건), 도전성 산화물(51건)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에 노벨상을 안겨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출원이 14건인 가운데 최근 성균관대학이 그래핀을 이용해 광 투과도를 약 90%로 높인 투명 도전재료를 개발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뒤 2025년에는 875억달러(95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도 지난 3월 투명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6대 미래산업 선도기술’을 선정하고 내년부터 5~7년 동안 1조 5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투명 디스플레이의 특징인 투명성을 이용해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투명 인테리어 디자인, 제품 표면에 부착돼 다양한 연출로 제품의 가치를 높인 투명 디스플레이가 부착된 제품 등 산업 전반에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장의 블루오션인이 창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이권형 기자/@sksrjqnrnl>kwon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