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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행, 살해당하는 이주여성들 안타까워…” 경찰된 ‘캄보디아댁’
“며칠전 베트남서 결혼해온 이주여성이 살해당했다는 기사를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일들은 제가 막아야지요”

20년전, 캄보디아서 군인인 아버지, 경찰인 삼촌을 보며 제복에의 꿈을 꾸었던 소녀는 제2의 조국 한국에서 그 꿈을 이뤘다. 한국에 귀화한뒤 이주여성 콜센터등서 근무하며 이주여성들에게 가해지는 폭행, 협박등을 보며 이들을 돕겠다던 포부를 이뤄낸 것이다.

27일, 캄보디아서 한국으로 시집온 귀화여성 라포라마(29)씨는 충청북도 충주시 소재 중앙경찰학교서 경장 계급장을 어께에 달았다.

라포라마씨는 지난 2003년 5월, 친구의 소개를 받아 도자기 사업을 하는 한국인 남편 이길수(44)씨와 결혼했다. 처음엔 한국어가 서툴러 손짓 발짓으로 남편 및 시댁식구들과 대화를 나누던 그는 독하게 마음을 먹고, 아들을 키우면서도 하루에 8~10시간씩 한국어를 공부했다. 결국 한국에 온 지 2년 2개월만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출중한 한국어 실력으로 지난해 1월엔 여성가족부 산하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의 다문화가정 수기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라포라마씨는 이런 빼어난 말솜씨와 글실력 덕분에 1명을 뽑는 캄보디아어 특채에서 경쟁자 6명을 제치고 경찰의 꿈을 이뤘다. 


그는 스스로 쌓은 한국어 실력을 다른 이주여성들을 위해 사용했다. 2008년부터 광주지역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 캄보디아 이주여성을 위한 통역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이 과정에서 법률적인 조언을 필요로 하는 이주 여성들을 많이 접하면서 그는 법률적ㆍ실질적 도움이 가능한 경찰이 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으로 내 자신의 삶의 경험과 콜센터 근무시 들었던 수많은 사례들을 바탕으로 이주여성노동자들을 위한 교육과 홍보업무, 예방업무를 통해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따뜻한 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중앙경찰학교에서는 260~265기까지 총 6개 기수, 1253명의 신임 경찰관들이 졸업ㆍ임관해 경찰의 길을 걷게 됐다

<김재현ㆍ문영규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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