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강모(53)씨가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 박모(50ㆍ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공범인 강씨의 내연녀 최모(50)씨가 해외로 도피했다가 경찰 조사를 위해 곧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해 유럽을 거쳐 현재 호주에 머물고 있는 최씨가 국내에 있는 아들을 통해 귀국의사를 밝혀왔다고 27일 밝혔다.
최씨의 귀국시점은 27일 밤이나 28일로 예상되고 있으며 경찰은 최씨가 입국하는 대로 공항에서 체포할 예정이다.
경찰은 강씨가 아내 박씨를 살해하자 최씨가 사전에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자신의 차량에 시신을 옮겨싣고 유기를 도운 혐의와 사전 범행공모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최씨는 박씨 실종 5일만에 경찰이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3일 출국했으며 현재 경찰은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한편 26일 부산 해운대의 모 호텔 인근 주차장과 북구 만덕동, 시신을 유기한 을숙도대교 등 주요 사건 장소에 이뤄진 현장검증에서 강씨는 한때 “끝까지 참고 양보했어야 했는데 결국 이렇게 돼 정말 죄송하고 후회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강씨는 여전히 “(이번 범행이) 말다툼 중에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이며 “범행에 이용된 가방, 쇠사슬, 포대자루, 노끈 등은 집수리나 필요에 의해 사뒀을 뿐”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은 강씨에 대한 보강조사를 마친 뒤 30일 강씨 신병과 수사 자료 일체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부산=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