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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부조작 얼룩…K리그 30년 역사‘흔들’
공격수는 골을 안넣고, 수비수는 수비를 하지않고, 골키퍼는 슈팅을 막지않는다.
이것은 축구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 프로축구는 이런 일들이 암암리에 벌어져왔던 것으로 백일하에 드러났다. 승부조작과 선수매수. 축구는 물론 스포츠의 가장 큰 미덕은 우리가 지겨울만큼 들어온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말에 함축되어 있다. 약팀이든 강팀이든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일어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매 경기, 매 시즌 팬들이 비싼 돈을 내고 지켜보는 것이다. 전력이 강한 팀이 매번 이기고, 이길 것 같은 팀이 늘 이긴다면 누가 스포츠를 보겠는가.
30년 역사의 한국프로축구가 백척간두의 벼랑 끝에 섰다.
일부 시민구단의 선수들이 불법 베팅사이트로부터 돈을 받고 경기에서 고의로 패배한 사건이 적발돼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루머에 등장하는 선수는 결백을 주장하는 등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따로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16개 프로구단 관계자들은 26일 긴급회동을 갖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가담사실이 드러난 선수를 제명하고, 해당 구단에 관리책임을 묻고, 스포츠토토에서 프로축구를 제외하는 정도의 조치를 내리는데 그쳤다. 향후 팀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하겠다는 방안도 나왔다. 물론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와야 확실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과연 돈에 취약한 일부 선수와 불법베팅사이트의 검은 커넥션을 끊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이번 사건을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사건이 남길 상처는 치명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를 어물쩡 봉합하려다간 다시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고질적인 승부조작과 선수매수로 복마전이 된 중국축구의 뒤를 밟을 수도 있다. withy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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