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출신으로 챌린저스리그 서울유나이티드 정종관(30) 선수가 유서에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것이 부끄럽다”고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정 선수는 30일 오후 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P호텔 3층의 한 객실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호텔 직원에게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 선수의 시신 옆에서는 “승부 조작의 당사자로서 부끄럽고 가족과 축구계 은사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자필로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A4용지 한 장과 호텔 메모지 5장으로 된 유서에는 현재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선수 2명을 언급하며 “모두 내 친구인데 이들이 내 이름을 아직 진술하지 않은 것은 의리 때문이다. 모두 내 책임이고 내가 시킨 거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정 선수는 이날 0시 50분께 혼자 투숙했으며 퇴실 시간이 지나도 방에서 인기척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호텔 직원이 객실에 들어갔다가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방 안에서는 유서와 함께 빈 소주병 1개, 3분의 2 가량 남은 소주병 1개와 정 선수의 것으로 보이는 방전된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경찰은 객실에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유서가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정 선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고 휴대전화 사용 내역과 CCTV를 확보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