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범죄단체 ‘양은이파’를 결성,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던 조양은(61)씨가 청부를 받고 트로트가수를 협박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30일, 조씨가 지인의 부탁을 받고 가수 C씨를 상대로 “주식 투자로 본 손해를 물어내라”며 협박한 혐의(청부폭력)로 수사중이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구속되면 조씨는 총 8차례 구속수감된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9년 8월, 지인인 김씨로부터 “가수 C씨의 소개를 받고 주식 투자를 했다가 30억원 정도 손해를 봤는데 해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어 조씨는 같은달 조직원들과 함께 2차례에 걸쳐 C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1975년 당시 서울지역 폭력조직 가운데 최대 규모였던 신상사파를 기습 공격한 ‘명동 사보이호텔사건’을 주도한 뒤 전국구 조폭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1980년 폭력조직 결성 혐의로 구속돼 15년간 복역했다. 출감후 조씨는 1996년 영화 ‘보스’의 대본을 쓰고 주연까지 맡았지만 스키회원권 갈취 사건으로 2년간 수감생활을 더했다.
이후 그는 ‘손 씻었다. 이제 신앙생활에 매진하겠다”며 잠시 전도사로 활동했지만 영화 판권과 관련해 폭력을 휘두르거나 술을 먹다 말대꾸를 한 지인에 재떨이를 휘두른 혐의등으로 연일 구속기소 돼면서 그간 무려 7차례, 19년 4개월간 수감생활을 계속해왔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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