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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총학생회 또다시 총장실 점거
서울대생 500여명이 또 다시 총장실을 기습 점거하면서 대화협의체 구성으로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예상했던 서울대 법인화 논란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30일 오후 11시 15분께 서울대 총학생회가 주축이 된 서울대 학생 500여명은 “현재의 서울대 법인화는 찬성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4층 총장실을 비롯해 1~4층 본부 전체를 기습 점거했다. 현재 150여명의 학생들이 본부 1층에 모여 출입문을 교탁과 의자로 봉쇄하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은 오연천 총장을 비롯해 법인화 설립위원회 인사들의 출입을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학생들의 본부 점거는 2005년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며 20일 간 점거농성을 벌인 후 6년 만이다. 서울대 교직원노조 200여명은 앞서 3월 31일 법인화 설립준비위 구성안에 반대하며 총장실 앞 복도를 13시간 동안 점거한바 있다.

이번 점거는 이날 오후 5시께 서울대 아크로 광장에서 2000명의 학생이 참여한 비상총회에서 결정됐다. 총학생회는 법인화 설립준비위 해체를 위한 행동 여부를 놓고 표결을 붙였고 절대다수가 준비위 해체를 희망했다. 이후 학생회 측은 총장실 점거, 국회 앞 촛불집회, 동맹휴업의 3가지 안을 내놨고 총장실 점거가 최종 선택됐다.

이지윤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총장실 점거는 학생들의 뜻”이라면서 “ ‘법인화반대’, ‘법인화설립위원회 해체’, ‘총장의 총학생회와의 직접 대화’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장실 점거에 참여한 김한석(22ㆍ가명)씨는 “무력행동이지만 총장을 직접 대화에 나서게 하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었다”면서 “기말고사를 앞둔 시점이지만 학교의 미래를 위해 나서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투쟁의지를 불태웠다. 인문대에 재학중인 김모(21ㆍ여)씨는 “법인화 자체를 반대하겠다는게 아니라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면서 “학생이 대학의 중요한 구성원임에도 법인화설립위 쪽에서는 학생들과 한번도 논의한 적이 없다.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분개했다.

특히 이날 본부 점거는 총학생회 단독이 아닌 ‘서울대 법인화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와 함께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본부가 최근 노조와 결성한 ‘대화협의체’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대위는 서울대 일부 교수와 총학생회, 노조로 구성된 단체다. 법인화반대공동대책위원회 상임대표인 최갑수 교수는 “대화협의체 구성 합의 때 법인화 문제는 다루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 “총학생회와 연계해 법인화 반대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총학생회장은 “총장의 반대로 대화협의체도 불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뜻이 모여진 만큼 우리 뜻을 꼭 관철 시킬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황혜진기자@hhj6386>황혜진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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