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을 하면 자기 자신은 물론 연기를 맡게되는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2차 피해를 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기를 직접 맡지 않는 다른 사람들 역시 3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은 아직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국립암센터 명승권 박사와 함께 간접흡연에 대해 알아봤다.
명승권 박사는 “해마다 한국에서는 24만 6000여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이중 흡연으로 인한 사망이 20%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에서만연간 5만여명. 하루 140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흡연의심각성을 설명했다.
이어 명 박사는 “특히 담배 피우는 사람의 주변서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는 2차 간접 흡연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담배연기를 직접 마시지 않아도발생하는 3차 간접흡연(third-hand smoke)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3차 간접흡연이란 올 1월, 미국 매사추세츠어린이종합병원(MGHfC)의 조너선 위니코프 박사팀이 만들어낸 신용어로, 타인의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는 2차 간접흡연(second-hand smoke)과 구별하기 위한 말이다. 연구진은 “아이가 없을 때 집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집 밖에서 담배를 피워도 담배에서 나오는 독성미립자들이 머리카락이나 옷 등에 스며들어 아이에게 전달된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명 박사는 “간접흡연의 피해는 심각하다”며 “하루 한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배우자와 결혼하면 비흡연자도 폐암 발생비율이 1.9배 높아지며 30년이상 함께살 경우 3.1배까지 오른다. 또한 심혈관 질환도 25~35%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소아들의 경우 부모가 모두 흡연시 천식이 3~4배 더 많이 발생하며 청소년이 된뒤 흡연율도 1.5~2배가량 높다”고 말했다.
명 박사는 또 현재 금연보조수단으로 사용되는 전자담배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그는 “현재까지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 되는지, 안전한지에 대한 연구가 없다”며 “안전성과 금연 성공률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전자 담배보다는 챔픽스등 금연보조제를 처방받아 금연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