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예정대로 수사 진행”
프로축구 서울유나이티드 정종관 선수의 자살로 급물살을 타던 검찰 수사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은 프로축구 승부 조작 수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나 만일의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31일 “중요 피의자인 정종관 선수가 자살했지만 수사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 선수가 30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되자 구속 수감 중인 브로커 2명을 다시 검찰청사로 압송해 밤늦게까지 정 선수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으나 이들은 기존 진술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선수가 “모두 내 책임이고 내가 시킨 것”이라는 내용이 적힌 유서를 남길 정도로 이번 사건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한 점으로 미뤄 검찰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관계자는 “브로커와 선수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정 선수를 상대로 직접 확인할 내용이 있었는데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브로커가 경기를 지도록 하기 위해 대전시티즌과 광주FC 선수들을 매수한 혐의까지는 확인했으나 자금의 출처와 브로커를 움직인 윗선, 구체적인 승부 조작 방법 등 사건 전모를 밝힐 수 있는 핵심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인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구속된 광주FC 골키퍼 성모 씨가 브로커로부터 받은 1억원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창원=윤정희 기자/cgn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