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 남자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22ㆍ본명 강대성)이 교통사고를 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31일 오전 1시30분께 대성은 서울 영등포구 양화대교에서 자신의 차량인 검은색 아우디 승용차를 몰던 중 길에 쓰러져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와 그 앞에 서 있던 택시기사, 택시를 연이어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 결과, 쓰러져 있던 현모(30) 씨는 사망했고 택시기사 김모(64) 씨는 경상을 입었다. ▶관련기사 26면
경찰 조사 결과, 택시기사 김 씨는 당시 오토바이 운전자 현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현 씨 앞에 택시를 세우고 주변을 살피던 중 규정 속도인 시속 60㎞를 넘어 80㎞로 달리던 대성의 아우디 승용차에 치였다. 이후 대성의 차량은 택시기사 앞쪽에 서 있던 택시까지 치고 멈춰 섰다.
택시가 오토바이와 쓰러진 운전자 앞쪽에 위치해 대성이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오토바이 운전자와 택시를 연속해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성은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대성은 사고 직후 차에서 내려 택시기사에게 괜찮은지 물어보다가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한 사실을 알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택시운전자도 대성과 일치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사고가 난 오토바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기는 한편, 시신도 부검한다는 계획이다. 수사 초점은 사망한 현 씨가 대성의 차에 치이기 전 사망한 것인지 아니면 이후에 사망한 것인지로, 경찰은 사고 경위 파악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경위가 어떻든 대성은 법적 처벌을 벗어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성은 오전 6시46분께 조사를 마치고 검은색 차량을 타고 귀가했으며,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황혜진 기자/hhj6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