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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판 사이드)정종관 자살...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 난관에 부딪히나
프로축구 챌린저스리그 서울유나이티드 소속 정종관(30) 선수의 자살로 그동안 속도를 내던 검찰의 수사가 벽에 부딪혔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성희)에 따르면 서울 모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 선수가 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 대상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선수들과 브로커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 선수는 승부조작에 참여할 선수를 포섭하기 위해 대전시티즌 미더필더 박모(26) 씨와 광주FC 골키퍼 성모(31) 씨에게 1억2000만원과 1억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김모(27) 씨 등과 같은 고등학교 축구부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하지만 핵심 용의자인 정 선수의 자살로 이번 승부조작 사건의 몸통과 추가 축구 관계자를 밝혀내기 위한 검찰 수사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지난주 “브로커로부터 1억2000만원을 받아 승부 조작에 가담한 동료 7명에게 돈을 건넸다”는 대전시티즌 소속 미드필더 박모(26ㆍ구속) 씨의 진술을 확보해 동료선수 3명을 구속하는 빠른 수사속도를 보였다. 예상대로라면 이날부터 거액이 오고간 의혹이 있는 광주FC 선수들에 대한 조사도 시작돼야 하지만 이 부분의 검찰수사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주춤한 이유는 브로커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이미 구속된 광주FC 골키퍼 성모(31) 씨는 돈을 받은 혐의는 인정했지만 동료에게 돈을 건네지는 않았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부 조작과 관련해 자금을 댄 전주들과 선수들을 사주한 조직을 가려내는 일도 한층 힘들어졌다는 판단이다. 승부 조작을 통해 실익을 얻는 자금책과 선수들을 포섭한 조직 등 몸통을 가려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브로커와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방식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건의 핵심 인물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서도 적극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아 핵심 용의자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도 현 상태로 수사가 답보상태에 머물면 다음주 내로 수사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프로축구계 전체로까지 파장이 예상됐던 검찰 수사는 성 씨가 입을 열지 않을 경우 제자리걸음을 할 공산이 크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는 대전시티즌과 광주FC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소문만 가지고 수사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주요 수사 대상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수사는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도 내비쳤다. 수사 대상이던 정 선수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승부 조작 사건도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수사를 중단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창원=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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