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주요 해수욕장이 예년보다 한달가량 빠르게 개장했다. 부산시는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사계절 활성화를 위해 7개 해수욕장 가운데 해운대, 광안리, 송도 등 3개 해수욕장을 6월 1일부터 조기 개장했다.
이번에 조기개장하는 해수욕장은 해운대 해수욕장 300m 등 유영 구역을 일부로 제한해 운영하고 7월 1일부터는 전면개장한다는 방침이다.
조기개장에 맞춰 해수욕장들은 준비 작업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은 31일 오후까지 계속된 준비작업으로 임해행정봉사센터에서 이벤트광장까지 300m구간이 개장 준비를 마쳤다. 안전요원들이 근무하게 될 망루대 2대가 설치됐으며, 망루대가 설치된 앞바다에는 1ㆍ2차 수영통제구역을 표시하는 부표를 설치하는 작업이 마무리됐다. 공중화장실이 없는 이벤트광장에서는 이동식 화장실 1대도 따로 마련됐다.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해저에 굴곡이 심한 지점에 모래가 투입됐다. 해운대구청이 5000만원을 들여 서해 군산 어청도에서 가져온 모래 1450㎥를 해운대해수욕장에 뿌렸다. 여름철 뙤약볕을 가려줄 파라솔 제작도 완료했는데 이중 300개가 조기개장 기간에 사용될 예정이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올여름부터 파라솔과 비치베드, 튜브 등 피서용품을 빌리고 탈의장과 샤워장을 이용할 때 현금으로 결재할 수 없다. 해운대구는 스마트폰과 일반휴대전화 등으로 피서용품과 탈의장(샤워장) 사용 요금을 결제하는 ‘스마트비치’로 운영하기로 하고 관련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올여름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체험 이벤트도 마련된다. 해운대해수욕장 호안도로와 이벤트광장에는 매일 오후 8시부터 3시간 동안 통기타로 라이브 음악을 선보이는 야간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거리공연팀과 대학음악동아리팀 등이 나와 10월까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도입됐다.
광안리해수욕장도 개장준비를 마쳤다. 임해행정봉사센터 주변 350m 구간 앞바다에 수영통제선을 표시하는 부표가 설치됐으며, 망루대와 파라솔과 튜브 등 피서용품을 대여하는 천막도 세워졌다. 또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야자수로 만든 원두막과 파라솔을 광안리 백사장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노약자와 장애인들이 해수욕장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장애인 수영구역을 지정하고 백사장 내 세족장과 음수대 등 피서객 편의시설도 늘렸다. 샤워와 탈의장 5개동을 백사장에 설치했으며, 샤워장은 무료로 운영한다.
수영구는 해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규모 문화공연을 확대하고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차없는 문화의 거리, 해변영화관, 야외연극공연, 테마음악회, 광안리 아트마켓, 바다빛 미술관, 해변음악방송국, 바다갤러리, 해양레포츠 교실 등의 내용을 강화하기로 했다.
송도해수욕장에서도 서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 자존심을 걸고 피서객 유치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송도에서는 매주 주말과 공휴일 작은 음악회와 음악분수 공연을 마련하는 등 문화 예술 콘텐츠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다대포, 송정, 일광, 임랑해수욕장은 종전과 동일하게 7월 1일부터 개장할 예정이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