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가 30일 심야부터 본부 건물을 점거하며 ‘법인화 반대’, ‘법인화 설립위원회 해체’, ‘총장과의 대화’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에서는 “선(先) 점거해제, 후(後) 대화” 방안을 제시했다.
남익현 서울대 기획처장은 31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대 문화관 앞에서 “본부 전체가 점거된 것은 개교 이후 한번도발생하지 않았던 사상초유의 사태”라면서 “먼저 총학생회가 점거를 해제하지 않는 한 총장을 비롯한 학교 측과는 어떠한 대화도 할수 없을 것”이라면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이날 오후 2시 자연대 교수회의실에서 오연천 총장과 학장들이 참석한 임시학장회의에서 결정됐다.
성명서에서 남 처장은 “이번 기회로 법인화에 대한 상호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았다.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대화가 아닌 물리적인 방법으로 의사표현을 했다는 점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측이 제시한 6월1일 오후 6시까지의 총장 답변 요구에 대해서도 “본부를 점거하고 있는한 총장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권력 투입이나 학칙상 처벌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남 처장은 “아직 공권력이나 처벌은 고려하고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학사운영을 마비시키는 현 본부 점거를 빠른시일 내 해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황혜진기자@hhj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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