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8일 강동벼룩시장에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상일동 ‘야생화 모임’이 마련한 ‘집에서 산나물 기르기’ 코너가 선보였다.
곤드레며 취나물, 두메부추 등 이제 막 잎을 낸 산나물 모종은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채소나 자연식을 찾는 사람들에게 산나물은 특히 인기가 많다.
야생화 모임 회원들은 지난 3월 산나물 씨앗을 구해 동 주민센터 옥상에서 모종을 생산했다. 모두 10여 가지 산나물 모종 1500여 개를 생산해 이날 우선 500개를 판매했다. 도시텃밭을 가꾸는 사람들, 베란다에서 채소를 기르는 사람들이 몰려 2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모임 총무인 이선우씨(상일동)는 “야생화가 조경과 감상 측면에서 즐거움을 준다면, 산나물은 먹고 건강해질 수 있어 실용적”이라며, “올해부터 산나물 모종을 보급하고 있는데, 키우기 쉽고 응달에서도 잘 자라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결성된 상일동 야생화모임은 도심 자투리땅에 야생화를 심어 마을을 아름답게 가꿔 보자는 주민들이 모였다.
열혈 회원 20여 명(온라인 회원 150여 명)의 주된 활동은 야생화 모종을 생산하는 일로, 지금까지 100여 종 넘는 야생화 모종을 키워 동네 곳곳을 야생화로 장식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나눠 줬다. 올 봄에는 동 주민센터에 조롱박 터널을 설치하기도 했다.
모임의 회원들은 야생화 공부에도 열심이다. 전국 유명 수목원이나 강원도 생태마을 등을 견학하며 야생화를 공부하하고 있다. 봄ㆍ가을 두 차례 야생화 전시회를 열고 매주 야생화교실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야생화를 홍보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이 모임을 처음 만든 김세중씨(상일동)는 “야생화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산나물에도 관심이 가게 됐다. 도시농업을 선도하는 강동구에서 산나물도 재배해 쌈채소 외에 품종을 다양화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산나물 모종 키우기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전국야생화모임에서도 활동하며 야생화 알리기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원예종은 매해 사서 심어야 하지만, 야생화는 매해 잘 자랄뿐더러 소박하면서도 무척 아름답다”며, 현재 복원사업이 한창인 고덕천을 야생화 천국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