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충격으로 건강 악화’
오리온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서 그룹 오너인 이화경(55) 사장의 건강 문제로 주춤하고 있다.1일 검찰과 오리온 그룹에 따르면 이 사장은 남편인 담철곤(56) 회장이 지난 26일 구속되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때 이 사장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오리온 측은 이 사장이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이 사장의 소환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했지만 이 사장의 건강 문제로 소환 시기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장 소환은 분명 필요하지만 당장 소환이 시급한 것은 아니다”라며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담 회장과 조경민(53.구속기소) 전략담당 사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사장이 비자금 조성 과정에 개입하고 이를 유용한 정황을 상당 부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고(故)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둘째딸로 ㈜오리온의 지분 14.5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룹 핵심 인물이다. 때문에 수사 초기부터 이 사장이 비자금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다.
앞서 검찰은 담 회장에 대해 160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유용한 혐의로 구속했다. 담 회장 측은 사비로 이 돈을 모두 변제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