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남측과의 비밀 접촉 내용을 폭로한 이유로 “베를린 제안에 대한 남한 정부의 새빨간 거짓말”을 들었다.
지난 19일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최근 북한 측에 ‘베를린 제안’의 진의를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이를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1일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이명박 역적 패당은 원래 없는 것도 만들언고 한 일도 안했다고 뻗쳐대는 날조의 명수, 민족 앞에 다진 약속도 헌신짝처럼 줴버리는 불한당”이라고 비판하고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자를 내세워 베이징 비밀접촉 정형을 날조해 먼저 공개하고 허튼 소리를 내놀리는 이상 우리도 있었던 일을 그대로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 국방위 대변인은 지난달 9일 통일부 정책실장 김천식, 국가정보원 국장 홍창화, 청와대 비서실 대외전략비서관 김태효 등이 참석한 비밀접촉이 이뤄졌음을 밝히면서 “저들은 이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일정을 모두 잡아놓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그들은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제발 북측에서 볼 때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 세상에 내놓자고 하면서 ‘제발 좀 양보해달라’고 애걸했다”고 덧붙였다.
국방위 대변인은 “이들은 최소한 두 사건에 유감이라도 표시해달라고 하면서 돈 봉투까지 거리낌없이 내놓고 그 누구를 유혹하려고 하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북측의 사실상 거부 의사를 전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 주장의 사실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