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 조작을 위해 선수들을 매수해 구속된 브로커가 지난해 K리그 정규 경기에도 거액을 베팅해 2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해당 경기에서도 승부가 조작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창원지검은 브로커 김모(27) 씨가 지난해 K-리그 정규 경기에서 스포츠토토에 거액을 베팅해 배당금을 챙긴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K-리그 정규 리그 하반기 경기를 대상으로 한 스포츠토토에 1억원을 베팅해 2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가 고액 베팅을 한 이 경기 역시 승부 조작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10억원이 넘게 몰려 베팅이 중단된 지난해 하반기 K-리그 경기 자료를 스포츠토토 측으로부터 넘겨받아 계속 분석하고 있어 승부가 조작된 경기와 연루된 선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또 포항스틸러스 김정겸 선수 외에 승부 조작이 이뤄진 4월 6일 러시앤캐시컵대회 경기에 불법 베팅을 한 선수들이 추가로 더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브로커 김 씨와 또 다른 김모(28) 씨 등 2명을 선수들에게 거액을 건네며 경기에 지도록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이날 기소한다.
브로커들은 승부 조작을 위해 대전시티즌 미드필더 박모(26) 선수와 광주FC 골키퍼 성모(31) 선수에게 각각 1억2000만원과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창원=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