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3일 회삿돈 수억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육군 소령 출신 군인공제회 전 직원 조모(44)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1월12일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군인공제회 자회사 명의의 통장과 인감도장을 훔치고서 이튿날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자신과 지인 명의 계좌로 5억원을 이체해 인출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조씨는 2004년 육군소령으로 예편 후 군인공제회에 입사했으며, 건설사업 개발부서에 근무하면서 알게된 지인으로부터 ‘개발호재가 있으니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듣고 사채를 포함해 수천만원을 날려 월급까지 가압류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조씨는 이 돈으로 사채 빚 1억2000만원을 갚고서 불심검문을 피해 경북 경주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를 전전해오다 지난 3월 경기도 일산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지내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피해금 중 일부인 1억3000여만원을 수사했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