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주당의 실세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간사장이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조기에 퇴진시키기로 했다.
4일 교도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하토야마 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은 3일 밤 전화 회담에서 간 총리에게 조기 퇴진을 요구하기로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내각불신임결의안이 부결됐다고 해서 총리가 물러나지 않겠다는 것은 사기꾼과 같은 행위”라면서 “확실하게 결론을 내겠다. 정치가의 약속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오자와 전 간사장도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
민주당 내에서 가장 많은 지지 의원을 거느린 두 사람이 간 총리를 조기 퇴진시키기로 의견을 함께함에 따라 간 총리에 대한 사임 압력은 급류를 탈 전망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간 총리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세력을 결집해 의원총회(민주당 중의원ㆍ참의원 합동 총회)를 열어 간 총리의 당 대표직을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총회는 소속 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나 집행부의 판단으로 개최할수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일 야권이 제출한 내각불신임안 표결 직전 간 총리를 만난뒤 2차 추경예산안이 처리되는 6월 말께 퇴진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간 총리는 퇴진 시기와 관련, 아무런 약속을 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간 총리는 2일 밤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원자로의 냉온정지 상태가 실현될 내년 1월까지 집권을 유지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간 총리가 조기퇴진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반(反) 간 세력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고, 자민당 등 야권도 간 총리가 퇴진하지 않을 경우 국회운영에 협조할 수 없으며 다음달 참의원에서 총리 문책결의안을 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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