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민주당 의원은 4일 신삼길(구속기소)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으로부터 3년간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이지만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임 전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저의 국회의원 당시 보좌관(K씨)이 관련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전 보좌관이 2005년 4월부터 2008년 3월까지 3년간 매달 300만원씩,총 1억8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내 연루설이 돌아 ‘혹시 문제될 게 있느냐’고 물어보니 (K씨가) 처음에는 없다고 했다가 내가 모르는 것이 있다며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삼화저축은행 쪽에서) 후원을 하려고 하는데 사외이사로 등재해놓으면 좋겠다고 해서 (K씨가) 지인인 제3자를 사외이사로 내세워 그를 통해 돈을 받았다고한다”며 돈의 용처에 대해선 “인턴 월급 등 경비와 2006년 전당대회 비용 등으로 썼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임 전 의원은 “(K씨가) 개인적으로 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 명예회장과의 친분관계에 대해 “정확한 시점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를 통해) 2003∼2005년 사이에 소개를 받았고, 몇 번 식사하고 알고 지냈지만 못 본지 4∼5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명예회장이) 로비를 했다고 하는 시점이 2009년이라는데, 나는 그때 총선에서 떨어져 미국에 가 있지 않았느냐”라며 로비 연루설을 전면 부인하고 “검찰 수사에 응해서 있는 대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인 임 전 의원은 대표적 486 정치인으로, 2000년 16대 총선에서 34세의 나이로 최연소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으나 2008년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방안도 한때 검토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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