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트위터를 담당하고 있는 ‘사이버 담당관’이 현실서 열차 난동범을 잡아 화제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 대변인실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를 통한 경찰 홍보를 담당하는 원인학(29) 경위는 일요일인 5일 오전 8시50분께 공항철도 검암역에서 서울역행 열차에 올랐다.
휴일 아침이라서인지 승객이 별로 없이 한산한 열차가 출발한 지 5분도 되지 않아 원 경위 맞은편에 앉아 있던 강모(24)씨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욕설을 내뱉으며 출입문을 발로 차기 시작했다.
강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옆 칸으로 이동해 소화기를 꺼내 들어 창문을 수차례 내리쳤고, 결국 소화기 분말이 온통 터져나와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는 등 객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원 경위가 열차 인터폰으로 역무원에게 연락하는 사이 열차는 다음 역인 계양역에 도착했고, 출입문이 열리자 강씨는 유유히 밖으로 빠져나갔다.
강씨를 뒤쫓은 원 경위는 범인를 불러세운 뒤 경찰 신분증을 제시하고 몸수색한 후 계양역 역무실에 인계했다.
원 경위는 “강씨의 덩치가 워낙 크고 행색이 노숙인처럼 초라해 고민을 했지만 아무도 그를 쫓아가지 않는데다 무고한 시민에게 더 행패를 부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를 붙잡았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