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대다수 1.8㎓ 관심
“단말기 수급·로밍 고려를”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진 중인 2.1기가헤르츠(㎓), 1.8㎓, 800메가헤르츠(㎒) 대역의 주파수 경매에서 해외 로밍과 단말 수급에서 우위에 있는 사업자들의 주파수 활용 계획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경매 대상인 2.1㎓와 1.8㎓, 800㎒ 대역 중에서 2.1㎓ 대역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업자들은 이 대역에서 3세대(3G) 서비스 또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주파수 활용 계획을 갖고 있다.
SK텔레콤은 800㎒ 대역의 2세대 가입자 900만명 가운데 400만명을 3세대로 전환하기 위해 2.1㎓ 대역의 주파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T는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2.1㎓ 대역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8㎓ 대역을 받게 되면 4세대 LTE용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1㎓를 할당받아 이 대역에서 4세대 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다수 해외 사업자는 4세대용으로 2.1㎓ 주파수 대역보다 1.8㎓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GSM사업자협회(GS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는 전 세계 50개 사업자 가운데 일본의 NTT도코모, 영국의 T-모바일, 보다폰, 프랑스의 오렌지(Orange),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호주의 텔스트라 등 17개 통신사업자는 1.8㎓ 주파수 대역에서 4세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1㎓ 대역에서 4세대 서비스를 계획 중인 통신사는 호주의 옵투스(Optus), 일본의 NTT도코모 두 곳뿐이다.
주파수 공용통신(TRS)용인 800㎒ 대역(E-850)에 해당하는 주파수를 쓰는 통신사도 두 곳에 불과하다. 미국의 스프린트가 일부 지역에서 CDMA(2세대)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일본의 NTT도코모는 내년 말부터 이 주파수 대역에서 4세대 서비스를 시작한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해외 사업자들이 많이 쓰는 주파수 대역을 공유하게 되면 단말기 수급이나 해외 로밍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2.1㎓ 대역에서 4세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TRS용 800㎒ 대역을 할당받는 것은 실익이 적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1.8㎓ 대역에서 4세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앞으로 제조사들의 단말기 지원 여부에 따라 2.1㎓ 대역에서 4세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늘어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corp.com